삼남매 여행

겨울방학 군산. 진도. 목포 여행

조사 이재호 2023. 1. 15. 22:55

2022.12.26~29 3박4일

 

여름에 계획했었다가 큰 딸이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취소했었던 여행을 코스를 조금 수정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날씨가 춥지만 따뜻한 남쪽이니까 여기보다는 낳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했다. 

 

진도는 땅끝마을 보다 더 머니 차로 이동할 생각에 일단 숨이 턱 막혔다. 그래서 경유지로 생각한 곳이 군산. 딱 절반은 아니지만 하루 쉬고 진도로 가면 되니 한결 마음이 편안했다. 게다가 힘들면 와이프랑 교대로 운전하면 되니까~

출발예정시간은 10시. 그러나 11시가 다 되어서야 아파트 주차장을 나왔다. 아이들이 많으면 어쩔 수 없나봐.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군산짬뽕마을! 짬뽕골목인가보다.

짜잔~ 근데 이게 뭐야. 오면서 너희들은 오늘 엄청 역사있고 맛있는 짜장면을 먹게 될꺼라고 홍보를 했건만....닫았네. 뒤늦게 알았다. 오늘이 월요일인 것을. 우리는 항상 왜 이러지? ㅎㅎ

이 곳 '빈해원'은 1965년 지어진 2층건물로 한국전쟁이후에 군산에 정착한 화교가 1950년대 초에 개업했다가 1965년 이 건물로 이전하여 운영하고 있는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음식점이다.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안고 짬뽕거리 안 아무곳이나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 배가 고팠기때문에.

 

이곳도 꽤 오랫동안 영업을 했던 곳이었고 큰 수족관이 하나 있는데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 살아온 금붕어들이라 하니 애들이 신기한지 한참을 지켜보았었다. 진짜 오래살기는 했는지 꼬부랑 할아버지처럼 몸이 휘어있기는 했다. 

탕수육, 짜장 다 준수한 맛이었다. 

 

다음으로 갈곳은....월요일은 박물관이 대부분 쉬는 날....군산을 정한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 조개지 중 한 곳이었기 때문이었고 그 역사를 보려고 한 것이었는데. (박물관이나 역사관,기념관 등을 갈 예정이라면 월요일은 꼭 피하시길...우리 가족과 같은 참사를 피하시길 당부드린다) 

 

군산에 오면 안 갈 수 없는 곳. 전국 3대 빵짐 중 하나인 이성당. 

빵집이 이렇게나 넓다니 한쪽은 빵만 진열해 놓은 곳 같고 다른 한 쪽은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곳 같았다. 빵은 다 맛있었는데 우리 부부는 아삭한 양배추가 잔뜩 들어가있는 야채빵에 연신 감탄을 하면서 먹었다. 항상 하는 후회지만...더 살껄...

보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 식감과 맛이 기억에 맴돈다. 

여기도 눈이 엄청 왔는지 길가에 눈이 엄청 쌓였있고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지만 골목길에는 여전히 녹지 않은 눈과 질퍽한 눈이 섞여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빵을 사러 가는 동안은 아이들은 신나게 눈놀이를 했다. 

 

이 주변이 근대문화도시 군산을 잘 보존한 곳이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박물관들은 갈 수 없으니 걸어다니면서 확인하기로 했다.  

어디서 많이 봤지? 아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촬영했던 초원사진관이다. 영화촬영 후 없어졌다가 다시 집 주인을 설득해 이곳을 만들어놓았다 한다. 우리는 추억팔이, 아이들은 여전히 눈놀이 ㅎㅎ

 

다음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이 주택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 지역이었다.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한다. 

 

한 블럭을 지나 동국사에 도착했다. 동국사는 일본승려에 의해 창건되어 일인 승려에 의해 관리되다가 해방 후 우리나라의 품으로 돌아온 절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승려가 세웠던 절 한편에 세워져 있는 것이 참 의미심장하다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눈놀이 ㅎㅎㅎ 그래 원 없이 해라~

동국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저런 곳도 있었는데 월요일 휴관 ㅜㅜ 아쉬움에 한 컷.

 

더 볼 만한 곳이 많지만 눈놀이에 재미를 붙이지 않는 사춘기 큰 딸을 데리고 다니기 힘들어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은 경암동 철길마을.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일제강점기 때 경암동에 건설된 신문용지 제조업체 북선제지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2.5km철로 주변의 마을을 통틀어 붙인 이름이다.  이후 철로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고 기차는 2008년 7월에 운행을 중단했다고 한다. 

철길 주변에 옛날에나 있을 법한 구멍가게와 현대풍의 기념품 가게들이 공존해 있었다. 

 한 곳에 들러 달고나와 어포를 직접 만들고 구어 먹으면서 우리는 옛 추억, 아이들은 재미를 느꼈다. 욕심많은 우리 막내는 기어코 기념품을 사들고 이 마을에서 나왔다 ㅎ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소로 고고~  여행 숙소는 자연 휴양림이지~ 이름하여 그 예약하기 힘들다던 신시도 자연휴양림이다.

지어진지 얼마안되었다고 하던데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입성!  방문자 센터에서 체크인하고 와이프가 다녀와서 하는말 휴양림 직원 중에 이렇게 친절한 곳은 처음이야! 

우리 숙소는 하현달 맨 끝쪽 방이었다. 와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2층이 있는 방이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기지를 만들고 벌써부터 신났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아이들을 재운다음 혼자 밖으로 나왔다. 아까 운전하면서 이쁜 달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근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달이 벌써 밑으로 내려갔는지 안 보인다ㅜㅜ 대신 하늘은 나에게 별천지를 선물했다. 

사진은 그나마 난데 포스팅하니 영 화질이....이건 직접 봐야한다. 별이 쏟아지는 느낌. 게다가 섬이니 주변이 바다여서 어두웠기 때문에 하늘이 더 선명히 보였다. 너무 쳐다봐서 목이 아팠다. 

위 사진과 비교하면 대충 맞는데 저게 무슨 별인지 모를때 앱의 도움을 받자. 'sky map'이라는 앱을 다운 받아 하늘에 올리면 저 위에 떠있는 별들이 무언지 다 알려준다. 별 볼때 아주 유용합니다! 이 날은 화성과 수성도 보였다. 

 

다음날 아침, 먼저 눈을 떠 혹시 일출을 볼 수 있을까하여 높은 곳에 올라가 보았다. 

달맞이 공원

그렇게 높지 않은 곳이었으나 평평하게 만들어 놓아 천체 망원경이 있다면 가져와서 저녁에 보면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여기서는 일출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다른 곳으로~

 

태양전망대에서 본 고군산군도 풍경

숙소에서 바다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 태양전망대에서는 태양을 볼 수 없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떴지만 옆에 있는 산이 가로막고 있다. 높은 곳을 찾아야만 한다. 군산에 몇 일 묵어 갈 계획이라면 고군산군도 관광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휴양림 내에서는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인 것 같다. 원형전망대인데 그래도 조금 올라왔다고 바람이 매서웠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손이 얼어가면서 기다렸다. 저기 보이는 산이 대각산이라는 산인데 휴양림 바깥으로 나가야해서 아쉽게도 수평선 위로 오르는 해는 다음기회에~ 그래도 해가 뜨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태양하나가 세상을 환히 밝혀준다. 

 

짧은 군산여행을 뒤로 하고 진도로 출발. 가는길에 맛집 신창 순대국밥에서 점심을 먹었다. 

순대국밥은 이거지! 맛있어서 내일 아침 조식으로 포장해갈까 했지만 먹을 것이 있는 관계로 참았다. 아이들은 평소에 먹는 순대가 아니라서 반응이 그다지...사춘기 딸은 국밥에서 파를 골라내면서 먹고 있다. 하....

 

진도대교를 넘으면서 케이블카를 지금 탈까 하다가 진도5일장이 파하면 안된다 하여 곧장 시장으로 직행.

그러나.

진도5일장은 새벽일찍 열어 3시면 파한다고 한다. 처음 들어설때부터 조금 이상하긴 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이번 여행은 허탕이 조금 많은데?? 다 팔고 정리하시는 분 몇 분만 계시는 정도...한편에 건어물 파는 곳은 사람이 있어서 김과 미역, 그리고 새우를 샀다. 몇개씩 맛보게 해주셨는데 엄청 맛있다. 7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수산시장이 있어 그곳에서 숭어회를 떴다. 저녁은 회다!

 

숙소에 벌써 들어가면 섭하지. 집돌이 아들은 벌써부터 숙소타령...

남종화의 성지. 운림산방을 방문했다. 남종화는 동양화의 한 분파라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 선생과 그의 자손들, 그러니까 직계5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화맥과 그림을 전시해 놓은 곳인데 이곳에서 허련 선생이 그림을 그리고 저술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살면 나도 절로 시가 나오고 그림도 잘 그려질것만 같다. 솔직히 더 오래있고 싶었다. 아이들만 아니었다면 ㅎㅎ

저기 저 사진이 있는 사람들은 죄다 화가. 재능이 대를 이어 끊기지 않고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전통을 지키기도 하고 자신만의 화풍을 다져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더 자세히 보고 싶었으나 아이들이 너무 가고 싶어해서 아쉬웠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곳은 자그마치 진도 쏠비치니까~

 

그래도 하나라도 놓칠 수 없지. 운림산방에서 나오면 바로 오른편에 남도 전통 미술관이 따로 있다. 게다가 무료! 당연 들러야지~ 그림을 찬찬히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진도에서는 허련선생을 대단히 큰 인물로 생각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허련선생 초상화

드디어 큰 맘 먹고 지른 쏠비치로~ 와이프가 체크인 하러 간 사이 밖에 나와 기다리는데 저쪽 어딘가 언덕이 보이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뭐지 하는 마음에 달려가봤더니...아 글쎄. 일몰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었다.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부랴부랴 가족들 소집!

얼른와~~~ 해떨어져~~~

해지기 전에도 해가 숨은 뒤에도 이뻤다. 오자마자 선물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을 안고 숙소에서 짐 풀고 오랜만에 tv시청, 저녁식사로 회를 먹고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바꾼 핸드폰. 30배 줌으로 찍은 달이다. 초점을 잘 맞춰 찍으면 이런 퀄리티의 사진이 나온다. 참. 카메라 안 부럽네..

 

셋째날 아침. 숙소 근처에 진도에서 유명한 신비의 길이 있다고 했는데 아무때나 개방하지 않고 숙소와 연결되어 있는 비교적 짧은 코스의 신비의 길이 있다하여 물때를 검색하였다. 간조시간(물이 다 빠졌을 때)이 오전8시43분이니까 이 시간 전후 1~2시간 내외로 입장가능하다 한다. 이후 일정도 있으니 9시쯤 나왔다. 

돈을 좀 더 내고 마지막 남아있는 ocean view가 있는 방으로 왔더니 이런 이점이 있다. 베란다에 나가서 찍은 진도에서의 일출. 일출과 일몰을 같은 곳에서 보다니...

 

신비의 길로 가는 길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저 작은 섬과 연결된 길이 신비의 길이다. 지금은 9시가 넘었으니 간조가 끝나고 서서히 물이 들어오는 때이고 만조가 되면 저 길은 없어진다. 저기 어딘가에 우리 애들이 있을테지. 나는 갈고리를 가져달 달라하여 늦게 출발. 혹시 뭐라도 건질까하여..

서해의 갯벌과는 달랐다. 위에 바다 달팽이라고도 하는 군소가 엄청 많았다. 어떤 분은 드신다고 엄청 많이 가져가시기도 했다. 우리집 요리사가 거절하여 우리는 패스~ 자연의 아들은 장시간 채집하여 게를 잡아 굴러다니는 통에 넣었다가 놔주었다. 바다에 쓰레기 버리지 좀 말자...

 

연결된 섬에는 대나무 숲과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따뜻하고 공기 좋아 기분이 좋았는지 잘 안 걷는 큰 딸도 함께.

같은 곳 다른 시각에 찍은 사진. 물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시는가. 이제 갈 시간~ 짧게 잘 놀았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장!! 산책로와 숙소 사이에 자리잡은 곳. 숙소의 ocean view와는 비교가 안 되는 눈 맛집. 물놀이 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조오타~

한 곳에만 있다가 몇 곳이 더 있다는 정보를 듣고 탈출 감행. 달려갈 때는 너무너무 추웠지만 입수 후에는 천국 ㅎㅎ 이곳이 제일 따뜻했던 곳. 소문이 나더니 사람들 다 모임 ㅋㅋ 

추웠다가 따뜻했다가를 반복하며 수영반 온천반 수영장을 즐겼다. 봄, 가을에 오면 장시간 놀 수 있겠다 싶다. 

 

다음 코스로 계획했던 곳은 유람선 투어가 있는 쉬미항이었다. 전날 예약을 했더니 전화를 다시 준다고 했다. 예약했으면 됐지 왜 전화를 주지? 과잉친절인가? 의문은 곧 풀렸다. 낙조시간으로 맟춰 예약을 했을 때 인원이 15명이 안 되면 취소될 수 있다고 했는데 설마 했었다. 진도 여행 온 사람이 이렇게 없을라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 5명밖에 예약을 안 해서 취소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그 분도 하는 말이 취소가 자주 되어서 자기네들도 죽겠다고. 

그래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근처에 진도개 테마파크가 있는데 공연이 언제인지 전화를 해보았다. 3시란다. 2시40분이다. 지척에 있기에 금방 도착했다. 

조련사 두명과 4마리의 진도개가 순서대로 나와 여러가지 공연을 했다. 그림도 그리고 산수도 하는 진도개 ㅎㅎ 주말에 하는 공연은 좀 더 길고 재미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개 먹이를 사서 새끼 진도개들에게 나누주었다. 너무 귀엽다. 다들 데려가자고 난리다. 아니야. 집에 키우는 거는 너희들로 족하다. 게다가 진도개는 함부로 타지에 못 데려간다. 진도시장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진도의 3보물: 진도개,구기자,돌미역  3즐거움: 남도잡가,홍주,시,서,화

진도개 홍보관에는 진도개의 역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고 영상도 볼 수 있다. 

아침부터의 강행군으로 이후 시간은 자유시간~ 둘째와 막내를 데리고 레전드 히어로즈(스크린 스포츠게임장)으로~

소원엽서를 쓰고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50%할인해준다해서 부랴부랴 작성. 그리고 30%할인 쿠폰이 있어 저렴하게 스포츠를 즐겼다. 야구, 농구, 컬링, 사격, 볼링 등 다양한 종목과 게임이 있어 1시간 사용권을 끊어 즐겼다. 저녁이라 사람이 조금 많아 못한 게임도 있었지만 낮에 가면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할 수 있을 듯 하다. 우리 아이들은 농구에 꽃혀서 엄청 재미있게 놀았다. 땀날 정도로.

 

마지막 넷째날 아침. 솔비치에서의 마지막 잠을 자고 피날레는 조식. 소원엽서 이벤트로 조식할인까지 받았다! 많이 많이 묵어야 하는디 우리 애들은 소식가ㅜㅜ

맛있게 먹고 소원엽서를 토끼 우체통에 넣고(6개월뒤 집으로 보내준단다) 쏠비치와는 안녕~!

나가는 길에 용장성이 있길래 들렀다. 용장성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새로운 거점으로 몽골에 대항하기 위해 축조한 성곽이다. 삼별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진도대교로~

판옥선 내부에도 들어가볼 수 있다

저 멀리 충무공 동상이 보인다. 

진도타워에 가는 길에 강강술래터가 있다. 시간이 없어 가지는 못했지만 이곳은 명량대첩 당시 우리 군사가 많게 보이기 위해 부녀자들에게 남장을 시켜 원을 그려 돌개했다는 곳이다. 역사의 현장. 마음이 뜨거워졌다. 

진도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도대교와 울돌목. 저기 저 거센 물살을 보라. 가까이 가서 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 

타워에서 내려오다 보면 홍보관 같은 곳이 있다. 명량해전과 이순신에 대한 설명과 노젓기 체험과 적선을 포탄으로 격파하는 게임등을 할 수 있는 가뭄에 단비 같은 곳이었다. 

드디어 명량해상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사실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명량해상 케이블카 중 어느 것을 탈까 고민했었는데 원래 계획대로 했다. 

케이블카는 두 종류가 있는데 바닥이 막혀있는 것과 뚫려있는 것. 우리는 몇 천원 더 주고 뚫린 것으로 탔는데 큰 이점은 못느꼈다. 물살이 원래는 더 쎄다고 하는데 물살이 쎈 시간에는 뚫린 것을 타도 좋을 듯하다. 

 

반대편으로 와서 물살을 보니 건너편보다 훨씬 세다. 물살이 쎈 시간에는 전투가 힘들것 같다. 

건너편은 해남땅이니까 해남우수영 관광지다. 이곳 저곳 둘러본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갔다. 

진도타워 포토스팟. 진도여 안녕~

진도를 떠나면서 알쓸신잡에서의 유시민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진도의 경제가 많이 죽었다면서 서민들의 삶이 힘들다고. 진도 팽목항에서의 세월호 사건이후에 관광객이 확 줄었다. 이는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 추모하는 마음들이 오히려 진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처에 깔려 있는 배추밭. 그러나 배추 소비가 줄고 운송비가 들기에 수확하지 못하고 내버려둔 밭이 많이 보였다. 진도야 기다려 내가 또 오께!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가 될 목포로~

원래 목포는 내려오면서 들르려 했었는데 그러면 목포의 역사관도 못가기 때문에 올라가면서 가기로 일정을 바꿨다.

목포근대역사관1관이다. 2관은 수리중이란다. 그냥 갔는데 운좋게도 막 해설사의 설명이 시작되어서 따라다녔다. 

목포는 부산,군산,인천과 달리 고종의 칙령으로 자주적인 개항을 한 도시이다. 일제강점기에 영사관,주식회사,형무소,학교,극장등 일본의 탄압도 있었지만 외국의 문물을 받아 들인 곳이다. 

조선인을 동원해 건설한 호남선을 조선인이 경작,수확한 쌀을 일본인들 먹이는데 사용하려고 빼내는데 사용하다니. 슬프다..

전쟁준비의 흔적, 방공호

또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을 데려다 일을 시켰을까..

조금 더 일찍 더 많은 곳들이 자주적인 개항을 했다면 외국의 문물을 배척하지 않았다면 서구열강을 조금 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세게의 흐름을 잘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필요한 일 같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 그리고 뒷이야기.

이 음식점의 이름은 영락정.

역사관에서 해설을 듣고 자유관람을 하다가 2층에서 만난 다른 해설사에게 와이프는 맛집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분은 안내해주실 뿐만아니라 그 집에 손수 전화까지 하셔서 주문과 함께 잘 해달라는 당부까지 하셨다. 세상에 이런 호의는 처음. 원래 목포분들은 착하신가??

전라도 한상차림에 놀라고 반찬 맛에 놀라고 갈치 맛에 놀랐다(굴비도 맛있었다). 애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 갈치를 더 시켰더니 엄청나게 많이 주셨다. 옆 테이블에 계신 분이 오셔서 아이들에게 곶감하나씩 주시고 다른 한분은 오셔서 목포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다음에 오면 전화하라고 목포주민할인 적용해주겠다며 명함까지 주셨다. 참 정이 많은 곳 같다. 다음에 또 올께요~

 

근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안 될 것 같아 포기. 목포서 유명한 크롬방제과점이 있길래 얼른 가서 먹고 싶은 빵 득템~ 아까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크롬방제과점 옆에 있는 빵집이 새우바게트는 더 원조라고 하셔서 새우바게트는 거기서 샀다. 과연 맛있었다. 

 

진도까지의 먼 거리였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만 타서 그런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고 중간에 군산과 목포를 들렀기 때문에 거리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여행이 되었다. 

 

이렇게 알찬 군산,진도,목포 겨울여행은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