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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아이들

책 나눔

by 조사 이재호 2021. 11. 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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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등록 이주아동(그러니까 이주민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아동 중 체류자격 상실, 난민 신청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체류자격이 없는 아이를 말한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몇 명의 이주아동과 그들의 부모, 그리고 이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와 인권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모아논 책이다. 사회적 약자가 겪는 이야기이다. 

 

한국에 머물던 언어,청각장애를 가진 몽골 국적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한국에 머물던 나이지리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9년간 합법적으로 살다가 아버지가 나이지리아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면서 가족의 체류자격을 잃었다. 

이란에서 태어나 사업하는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다.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부모님, 오빠와 함께 한국에 왔다. 

몽골에서 태어나 엄마가 이혼 후 생계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국적과 상황이 다른 이들의 상황은 비슷하다. 모두 미등록. 그것은 바로 불법체류자를 의미한다. 다시말하면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는 말이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핸드폰 개통,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 통장개설, QR체크인, 대학 입학, 청와대 견학.... 국민이 아니면 당연히 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십수년간 일을 하고 세금을 내고 있는데 살아갈 자격을 박탈당하고 있다. 게다가 만18세가 되면 강제출국명령을 받는다. 

 

어떤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태어난게 죄는 아니지 않냐고. 

어떤 아이의 엄마는 이렇게 호소했다. 동물을 때리거나 죽이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받는 동물 보호법도 있는데 왜 외국인은 보호안하냐고. 우리가 개보다 못나냐고.. 물론 이들이 그래도 발 붙이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국민들의 배려와 인심때문이었다. 하지만 법적인 부분에서는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에 부딫힐 수 밖에 없다. 의료보험도 안 되니 아프면 병원비가 어마어마하다. 이들은 왜 보호받지 못하는가.

 

마치 유령처럼 살고 있는 이들이 몇 십만명에, 이주아동은 몇 만명이다. 이제는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법적 조치가 요구된다. 자신들은 힘이 없기 때문에 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려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주 인권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말하는 소리가 작으면 듣는 귀라도 커야해요". 

맞다. 이주아동들도 함께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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